"빚 내서 빚 갚는 악순환"…전세금 날린 청년들 발 동동[0]
조회:606추천:0등록날짜:2023년04월20일 10시37분
"빚 내서 빚 갚는 악순환"…전세금 날린 청년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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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피해자 추모 공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전세 사기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청년들이 경매 낙찰 후에는 집에서 쫓겨나며 거액의 전세대출 원금까지 갚아야 하는 사례가 속출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속칭 '건축왕'·'빌라왕'(사망)·'청년 빌라왕'(사망) 등 3명이 인천에 소유한 주택은 모두 3천8호다.
시는 이 중 2천500호가량이 전세 사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 중 절반 이상이 20∼30대 세입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대다수는 주택에 선순위 근저당이 낀 사실을 알면서도 시세보다 싼 전셋값과 사기 범행에 가담한 공인중개사의 보증에 속아 전세 계약을 맺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청년 중에는 경기도 부천 등 다른 지역에 거주하다가 집값·전셋값 폭등에 떠밀려 더 싼 전세를 찾다가 미추홀구에 집을 구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황 조사가 끝나는 단계에서는 20∼30대 피해자가 전체의 7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자금 사정이 열악한 청년 피해자 대다수가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미 집이 경매에서 낙찰된 피해 청년들은 수천만원의 보증금을 날린 상황에서 전세 계약 만료에 따라 전세 대출금까지 갚아야 한다.
전세 대출은 다른 전셋집으로 옮길 때 일명 '갈아타기'가 가능하지만 이미 한 번 사기 피해를 본 청년들은 전세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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