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제품 출고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편의점에서 소주 발주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공장 출고량이 줄며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은 참이슬·진로 발주를 지난 4일부터 제한하고 있다. 현재 점포당 참이슬병·참이슬오리지널병·진로병(360mL)은 1박스, 참이슬페트·참이슬오리지널페트·진로소주페트(640mL)는 10개씩만 발주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도 이날부터 소주 병·페트 제품 발주를 1박스로 제한했고, 편의점 CU는 7일부터 일부 센터에서 일부 제품 발주를 정지할 예정이다. GS25 관계자는 “아직은 기존 재고로 운영 가능하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가 7일부터 총파업에 나서는 만큼 파업 장기화에 따른 소주 품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총파업을 앞두고 편의점 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주 발주를 미리 해놔야겠다’ ‘(소주가) 많이 팔리는 매장은 타격이 있겠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하이트진로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0여 명은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 거부 등을 통해 파업을 이어왔다. 지난 2일부터는 하이트진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물류 운송을 막아서고 있다. 이천·청주 공장은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 기지다. 제품 확보에 차질을 빚자 일부 도매상은 직접 차를 몰고 와 제품을 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추가 운송사 계약을 통해 (물류 배송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공장 앞을 막아설 경우 제품 출고에 계속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