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도 적자예요"…한우값 폭락 사료값 급등에 농민들 한숨만[0]
조회:361추천:0등록날짜:2022년12월02일 11시00분
"키워도 적자예요"…한우값 폭락 사료값 급등에 농민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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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당 경매가 전년 대비 20.5%↓, 사료값은 26.9%↑
경기도 사료작물 재배 농민에 보조금 지원 방침
한우값은 폭락하고 사료값은 급등하면서 경기도내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도권지역의 한우 ㎏당 평균 경매가격은 1만6731원으로 지난해 11월 평균 2만1044원보다 20.5% 떨어졌다. 암송아지 산지가격도 223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8만8000원 대비 37.65% 하락했다.
반면 사료값은 급등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월 기준, 고기소의 배합사료 가격은 ㎏당 61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3원과 견줘 26.9% 올랐다.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사료원료 차량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한우 사육농가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가평에서 소를 키우는 A씨(52)는 “소 한 마리를 키우는데 1000만원 넘게 든다”며 “그런데 이 지금 시세로 팔면 700만원을 건지기도 어렵다. 300만원이 적자”라고 토로했다.
포천에서 축산농가를 하는 김모씨(45)는 “10년째 소를 키웠지만 생산비와 소값이 이 정도로 차이 났을 땐 없었다. 적자 때문에 도산할 판”이라고 호소했다.
경기도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내년부터 사료작물 재배 농민들에게 1㏊당 100만원가량을 지원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60% 수준인 조사료 작업률을 70%까지 끌어올려 한우농가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국내산 조사료 가격은 300원대로 수입산보다 절반가량 저렴하다.
도 관계자는 “사료작물 재배 농가에 보조금을 지원해 사료 생산을 유도, 자체 수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농가들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단순 사료비 지원이 아닌 떨어진 한우값을 정상화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한우값 하락의 원인은 수입소고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무관세로 수입소고기 10만톤을 들여왔는데 이는 연간 한우 물량의 절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한우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비 보전과 소비 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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