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활주로 1톤당 200만원 제설제 초산칼륨[0]
조회:555추천:0등록날짜:2022년12월21일 11시09분
제주공항 활주로 1톤당 200만원 제설제 초산칼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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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16만대 이상의 비행기가 오가는 제주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가운데 하나입니다. 섬인 제주로서는 뭍과 연결해주는 주요 통로이고, 제주도민들에게는 버스터미널과 같은 존재입니다. 한해 2500만명의 관광객이 첫발을 내딛는 곳이자 다양한 기관과 업체, 직종이 어우러진 백화점과 같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제주국제공항이 얼마나 다양하고, 복잡다단한 일을 하는 곳인지 흥미로운 제주공항 이야기를 연속 기획보도합니다. 여덟 번째 이야기, 눈보라치는 겨울철, 항공기 이.착륙의 최대 관건인 활주로 제설 하편을 보도합니다.
다른 공항보다 월등한 제주공항 제설 능력
제주공항은 제설작업때 선두에 서는 6대의 제설차를 갖추고 있습니다. 견인식 제설차(4대)는 삽날폭이 8m, 일체식 제설차(2대)는 삽날폭이 5.6m입니다. 제설제 살포차는 3대를 갖추고 있는데요. 삽날폭이 24m인 액살제설제 살포차와 15톤 트럭을 이용하는 고상제설제 살포차, 그리고 시간당 5000톤의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고속송풍기가 주요 제설장비입니다. 부대장비로 눈더미를 제거하는 트랙터와 굴삭기, 스키드로더 등 6대도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 공항 중 23대의 제설장비를 갖춘 김포공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장비를 갖고 있습니다. 김해공항(9대)과 비교해 봐도 2016년 폭설이 제주공항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확연히 알 수 있죠.
일반 도로에 뿌리는 것보다 월등히 비싼 제설제를 써요
일반 도로에는 제설제로 염화칼슘이 쓰입니다. 하지만 소금 성분이다보니 자동차를 부식시키는 단점이 있죠. 공항 활주로와 유도로에는 고체 또는 액체로 된 제설제를 사용하는데 항공기 자체가 워낙 고가이다보니 부식과는 거리가 먼 제설제가 쓰입니다. 공항안전 운영기준에도 공항 운영자는 금속 부식성이 높은 제설제를 사용할 수 없다고 못박아 놨습니다. 고체 제설제는 요소가, 액체 제설제는 초산칼륨이 주인공인데요. 문제는 가격입니다. 요소는 1톤에 150만 원, 초산칼륨은 1000리터에 200만 원 가량 합니다. 1톤에 30만 원가량 하는 염화칼슘과는 가격 차이가 상당하죠. 최근 경유차량 필수품인 요소수 파동을 겪으면서 요소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2배나 뛰었습니다. 지난 17~19일 사이 제주 폭설로 90편의 항공기가 결항된 가운데 활주로 제설에 요소는 36.5톤이, 초산칼륨은 1만2400리터가 쓰였습니다. 사흘 동안 제설 비용만 8천만 원이 든 겁니다.
제주공항에 갖춰진 액상제설제 초산칼륨 보관탱크. 박정섭 기자활주로 표면상태를 보고, 제설이 잘돼있는지를 파악해요
제설작업이 끝나면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한지를 가늠해야 하는데요. 현재는 육안으로 하는 표면상태 평가를 하지만 2021년 이전에는 마찰 측정을 통해 운항 재개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마찰 측정은 측정하는 차량이 활주로를 달리면서 표면 마찰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수치로 파악하는 건데요. 수치상 1(뮤)이 가장 높고, 0.4(뮤) 이상일 경우 양호한 마찰로 판단합니다. 거꾸로 0.4(뮤) 미만으로 떨어지면 추가 제설작업을 하고, 그만큼 제주공항 폐쇄시간은 늘어나게 됩니다. 이제는 국내공항 전체가 해외 기준에 맞춰 표면상태 평가를 합니다. 점검자가 활주로에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측정기준표에 따라 평가를 한 뒤 일정 수치 이상이 됐다고 판단하면 정상 운항이 이뤄집니다. 마찰측정은 여전히 보조 수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활주로에서 치워낸 눈더미, 이렇게 처리됩니다
제주공항 주활주로인 동서활주로 길이만 4km에 육박하다보니 치워내는 눈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계류장 일대에 눈더미가 쌓일 경우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을 이용, 눈 수거장소로 따로 운반해 자연적으로 녹을 때까지 쌓아놓는데요. 대부분 낮시간대 자연적으로 녹기는 하지만 폭설 때는 지상조업에 지장이 없도록 2곳의 지정장소로 운반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낭만일 수 있는 하얀 눈이 하얀 쓰레기로 변신하는 건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제주공항 제설차량을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박정섭 기자항공기도 이륙을 위해선 기체에 쌓인 눈을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항공기 날개에 눈이 쌓이거나 얼음이 생기면 날개 표면이 불규칙해지는데요. 이는 항공기 이륙에 필수 요소인 안정적인 양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이륙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항공기 기체에 쌓인 눈이나 얼음을 털어내야 하는데요. 눈을 제거하는 제빙용액과 일정시간 결빙을 막는 방빙처리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이는 항공사마다 연결돼 있는 지상조업사가 시행합니다. 항공기에서 흘러내린 제방빙 물질은 지하수 오염 등을 막기 위해 분리수거되는데요. 제주공항에 4곳의 제방빙장과 7곳의 임시 제빙장이 설치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활주로 폐쇄, 항공 안전을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활주로 제설작업으로 제주공항이 폐쇄되면 제설작업=공항 운영 중단으로 인식하기 쉽다는 게 제주공항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제설작업이 오래 지연돼 마치 공항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현재 제주공항의 장비보유 능력상 눈이 일정시간 내린 뒤 그치면 항공기 이착륙을 위한 최소시설인 주활주로와 주요 유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은 1시간~1시간 30분 이내면 모두 마칩니다. 하지만 제설작업을 마치더라도 항공기의 최종 이륙 전 까지 눈이 다시 쌓이면 추가 제설작업으로 활주로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단 하나의 불안전한 요소까지 철저하게 없앤 뒤 이착륙이 이뤄지는 제주공항 제설작업. 비록 제시간에 오고가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우리의 안전은 든든하게 보장받는 셈입니다.
2016년 1월 폭설 당시 제주공항 체류객.공항 폐쇄 따른 체류객 지원, 전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어요
2017년 1월 20년 만의 폭설로 터키 이스탄불 공항이 폐쇄돼 귀국길에 올랐던 한국 여행객들이 사흘간 이스탄불 공항에 발이 묶였었는데요. 언제쯤 공항이 정상화되나 걱정도 걱정이었지만 이들을 위한 지원은 추위를 막을 신문지 한 장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주공항은 다릅니다. 폭설이나 폭우 등 기상악화로 제주공항이 폐쇄돼 공항에 체류객이 발생하면 체객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에 따라 4단계(관심, 주의, 경계, 심각)별 지원이 이뤄집니다. 체류객 편의를 위해 모포와 매트, 생수, 칫솔 등이 한세트로 지원됩니다. 약국과 식당 등 공항내 편의시설 영업시간이 연장되고, 공항내 질서유지를 위해 자치경찰도 지원에 나섭니다. 제주공항과 제주시내를 잇는 버스와 택시가 연장 운행되고, 숙박업소에 대한 정보도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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