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파 논리를 그대로 가져온 21세기 신친일파"[0]
조회:997추천:0등록날짜:2023년04월12일 10시42분
"일본 우파 논리를 그대로 가져온 21세기 신친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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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1993년 8월, 자민당 정권의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고노 담화'를 발표했다. 일제 식민시대에 '위안부'가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동원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2년 뒤인 1995년 8월 15일, 일본 정부는 '종전 50주년'을 맞아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는 일본의 침략 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세계 앞에 사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에 자민당 내 극우 세력이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 우파는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며 이른바 '자유주의 사관'을 내놨다. 이 학설은 일본이 침략 전쟁을 일으킨 게 아니라 아시아를 백인 지배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해방 전쟁'을 수행했으며 식민지배로 아시아 국가들을 근대화시켰다고 강변했다. 물론 난징 대학살이나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 등은 부정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1997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극우 단체 '일본회의'의 결성으로 이어졌다. 이들 단체는 역사 왜곡을 심화시키는 주체적 역할을 해나가며 '좌경화된 일본인의 의식을 바꿔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제2차 아베 신조 내각이 들어선 2012년 이후, 일본 정계에서는 '위안부'와 강제징용, 독도 문제 등과 관련된 망언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무역 갈등을 일으켜 'NO 재팬'으로 대변되는 반일 정서가 대한민국 전체를 휩쓸게 했다. 자민당 내 강성 우파를 기반으로 하는 아베 정권은 새역모, 일본회의와 함께 반한과 혐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한일 관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아왔다.
그렇다면 이에 동조하는 한국 내 실체는 누구이며 그 움직임은 어떠한가?
호사카 유지(64)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는 신간 '신친일파'에서 일본 극우 세력에 동조하는 부류가 한국에도 있다며,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7월 '반일 종족주의' 출간으로 파문을 일으킨 저자들을 지목한다. 이번 신간의 제목처럼 그들을 '신친일파(新親日派)'로 규정한 호사카 교수는 이영훈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 등이 집필한 '반일 종족주의'가 반한ㆍ혐한을 외치며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는 일본 우파의 주장을 적극 수용한다고 정면 비판한다. 일본에 대한 '노예근성'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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