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사 와" 새신랑 죽음으로 내몬 농협 가해자들 '셀프 징계'?[0]
조회:466추천:0등록날짜:2023년04월19일 10시39분
"킹크랩 사 와" 새신랑 죽음으로 내몬 농협 가해자들 '셀프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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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3개월 차 새신랑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등졌다.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판단했으며, 괴롭힘 가해자 4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노동부는 장수농협에 징계를 요구했는데, 장수농협은 현재 가해자들이 인사권자와 간부로 버젓이 일하고 있다. 또 사건 당시 조합장이었던 김용준 장수농협 조합장이 4선에 성공한 곳이기도 하다. 이에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은 이들이 스스로를 징계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노동부, 장수농협 상임이사 등 간부 4명 가해자로 판단
노동부에 따르면 권 센터장 등은 故 이용문 씨에게 면박을 주는 발언을 일삼았다. "킹크랩을 사 오라"고 요구한 일도 있었다. 이에 이씨는 서울 노량진까지 올라가 킹크랩 27만 원어치를 사 왔다. 참다못한 이씨는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다. 이씨의 자리는 외진 사무실로 옮겨졌으며, 어떠한 업무도 맡지 못했다.
'마지막 도움 묵살한 그곳'…가해자 안방서 징계 수위 결정
징계를 위한 지역 농협의 인사위원회는 일반적으로 조합장, 상임이사, 비상임이사 4인, 4급 이상의 직원 3인 등 총 9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사건 당시 조합장이었던 김용준 조합장은 최근 전국 조합장 선거에서 4선의 쾌거를 이뤘다. 또 노동부가 가해자로 판단한 이 상임이사 등 간부 4명은 모두 현업 중이다.
이씨는 사측에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기도 했다. 장수농협은 2022년 12월 5일 장수농협에서 '직장 내 괴롭힘 신고사건 정식조사결과 심의위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위원장으로 김 조합장이, 참석 위원으로는 이 상임이사와 정모 노조위원 등 7명이 참석했다.
심의위는 '혐의없음'으로 이씨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무마했다. 권 센터장과 친분이 있는 권모 노무사의 '혐의없음' 판단이 주요했다. 결혼을 앞둔 2022년 9월 한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이씨가 용기를 내 마지막으로 도움을 요청했으나, 농협은 그를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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