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물' 삭제 요청 21만 건‥역대 '최다'[0]
조회:566추천:0등록날짜:2023년04월21일 10시41분
'불법 촬영물' 삭제 요청 21만 건‥역대 '최다'
페이지 정보
본문
◀ 앵커 ▶
지난해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에 불법 촬영된 사진이나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건수가 역대 최고치인 21만여 건에 달했습니다.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만 8천 명에 육박하는데, 대개 10대와 20대 젊은 층의 피해가 컸습니다.
장슬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월, 김 모 씨는 자신을 불법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인터넷에 버젓이 떠도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귀던 남성이 사진과 영상을 몰래 찍어 팔아왔던 겁니다.
지난달 남성은 구속기소됐지만, 김 씨의 사진과 영상은 문제의 사이트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김 모 씨/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우울증이나 수면장애가 좀 있었어 가지고‥ 약을 안 먹으면 잠을 못 자니까. 솔직히 말하면 현실감이 아직까지도 없어요."
당장은 가해자 손발을 묶어뒀지만, 복사된 영상물이 언제 또 나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큽니다.
디지털 성범죄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자 지원센터에 불법 촬영물의 삭제를 요청한 사례는 지난해 21만 3천여 건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보다 25%나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제2의 N번방'으로 불리는 '엘' 성착취 사건으로 긴급 요청 사례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 숫자도 지원센터가 생긴 이래 최다였습니다.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로 지원센터를 찾은 피해자는 7천9백여 명.
특히 10대와 20대가 전체의 36%를 차지했는데, 나이를 밝히지 않은 피해자를 제외하면 10명 중 8명가량이 10대와 20대였습니다.
또 피해자 10명 가운데 6명은 누군지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입었고,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한 경우도 4천 건에 달했습니다.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는 특정 얼굴 검색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면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불법 촬영 피해 영상을 삭제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첨부파일
- 내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