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파괴 현장에 HD현대가 선명했다[2]
조회:454추천:0등록날짜:2023년04월24일 10시44분
아마존 파괴 현장에 HD현대가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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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마존에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아.”
지난 2월 중순쯤, 한 동료가 말을 걸었다. 그린피스 브라질 동료들이 아마존 파괴에 한국 기업이 관련돼 있다며 협업을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가 보여준 한 장의 사진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사진 속에는 나무가 잘려나간 자리에 파헤쳐진 땅과 흙탕물 웅덩이가 곳곳에 있었다. 노란색 굴착기도 보였다. 도대체 아마존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급하게 현장조사 준비를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지구 반대편인 아마존 중심에 있는 마나우스로 날아갔다.
우리나라 면적의 55배에 달하는 아마존 항공조사를 위한 그린피스 최상의 팀을 구성했다. 비행기를 타고 수백m 상공에서 바라본 아마존은 정말 대자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경이로울 정도였다. 영화 <아바타>에서 주인공이 처음으로 판도라 행성의 숲속을 돌아다녔을 때 느낌이 이렇지 않았을까.
그렇게 아마존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을 때 동료가 외쳤다. “불법 금 채굴 현장이야!” 동료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한 달 전 사진에서 봤던 것과 같이 나무가 잘려나가고, 땅이 파헤쳐져 있는 곳에서 연신 흙을 퍼올리고 있는 굴착기 두 대가 나타났다.
현재 아마존에서는 불법 금 채굴에 의한 열대우림 및 원주민 공동체 파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값이 오르면서 굴착기까지 투입된 불법 채굴이 활개를 치고 있다.
원주민보호구역 내 채굴 면적은 지난 5년간 급속도로 증가했다. 2021년까지 브라질 내 채굴로 훼손된 면적이 무려 서울시의 3.5배에 달한다. 이중 90% 이상이 아마존 지역이다. 불법 채굴로 인해 원주민들은 터전에서 쫓겨나고, 채굴업자들과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하며,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불법 채굴로 고통받고 있는 야노마미 원주민보호구역을 방문해 의료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야노마미 지역은 보우소나루 집권 4년간 말라리아, 영양실조, 수은 중독 등으로 570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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