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프로게이머 출신 명문팀 코치도 ‘가짜 뇌전증’ 병역 면제[0]
조회:840추천:0등록날짜:2023년01월27일 11시27분
[단독]프로게이머 출신 명문팀 코치도 ‘가짜 뇌전증’ 병역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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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프로게이머 출신 명문팀 코치도 ‘가짜 뇌전증’ 병역 면제
檢, 브로커-골프선수 등 22명 기소
부모-지인 등 범행 도운 6명 포함
허위 119신고로 응급실 진료 받기도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병역 브로커와 병역면탈 의뢰자 등 22명을 재판에 넘겼다. 적발된 병역면탈 피의자 가운데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출신 유명 팀 코치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은 26일 “병역 브로커 김모 씨(37·수감 중)를 구속 기소하고 그에게 병역면탈을 의뢰한 15명과 병역면탈을 적극 도운 부모 지인 등 공범 6명을 병역법 위반 및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이 기소한 병역면탈자 중에는 리그오브레전드 유명 프로팀 ‘T1’의 e스포츠아카데미 소속 코치 A 씨(26)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A 씨는자신의 경력 관리를 위해 병역면탈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T1 측은 이날 e스포츠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건은 A 씨가 입사하기 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A 씨와의 계약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골프선수 B 씨(25)와 공중보건의 C 씨(30)도 A 씨와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김 씨가 제공한 ‘뇌전증 연기 시나리오’대로 뇌전증 증상을 연기하고 의료기관으로부터 허위 진단서와 약물을 처방받은 후 해당 서류를 병무청에 제출했다고 한다. 뇌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증상만으로 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 뇌전증의 특성을 악용한 것이다.
브로커 김 씨는 인터넷에 병역상담 카페를 개설하고 상담에 응한 뒤 뇌전증 연기 시나리오를 알려주는 대가로 총 2억61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군 면제가 시급한 경우 119 신고로 응급실 진료를 받게 하고, 시간이 충분히 남은 경우 1차 또는 2차 병원 진료를 먼저 받게 하는 등 ‘맞춤형 시나리오’도 제공했다고 한다. 또 “뇌전증으로 5급(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지 못하면 보수를 전액 환불해 주겠다”는 자필 계약서도 쓰며 계약 체결을 설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면탈 대상자의 가족이나 지인 중 브로커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대가를 지급하고, 허위 목격자 또는 보호자 행세 등을 하며 범행에 적극 가담한 공범 6명도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21일 구속 기소한 병역 브로커 구모 씨와 이번에 구속 기소한 김 씨를 통해 병역을 면탈한 이들이 더 있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 씨와 김 씨 외에 ‘병역행정사’들의 병역법 위반 행위가 더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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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스포츠까지 병역 비리
ㅎㄷ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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