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성탄매치 프리뷰[0]
조회:73추천:0등록날짜:2019년12월25일 00시42분
NBA 성탄매치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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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매치는 nba가 시즌 중 그 어느 때보다 신중히 경기를 배치하는 날이다. 방송사도 신경을 쓰며 이날만큼은 유독 티켓 값도 오르곤 한다. 성탄 매치 배정의 기준은 2018-2019시즌에 얼마나 많은 스토리를 남겼느냐에 있다. 파이널 리턴매치를 비롯해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의 이슈들을 토대로 경기가 정리된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변수를 피하지 못해 다소 김이 빠지게 됐다. 부상이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특급 신인, 자이언 윌리엄슨은 일찌감치 성탄절 휴무가 결정됐고, 성탄절 단골손님이었던 스테픈 커리도 유니폼 대신 일상복을 입고 손님을 맞게 됐다. 그렇다고 모든 대진이 엉망이 된 것은 아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새벽부터 내리 5경기가 열리게 될 2019년 성탄 매치의 이모저모를 둘러보았다.
game 1 / 토론토 랩터스 - 보스턴 셀틱스
성탄 매치의 문은 디펜딩 챔피언이 열게 된다. 토론토 랩터스가 보스턴 셀틱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5연승 행진을 달렸던 토론토 랩터스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연장전 끝에 115-120으로 졌다. 카일 라우리가 2경기 연속 30+득점을 기록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전날 댈러스 매버릭스 전에서 30점차 열세를 뒤집고 승리(프랜차이즈 기록)한데 이어 바로 다음 날 열린 백투백 이틀째 경기를 연장까지 가져간 점은 토론토가 왜 우승팀이었는지를 보여준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라우리와 프레드 밴블릿 등 주축선수들이 모두 40분 이상을 소화했다.)
하루 쉰 토론토는 보스턴을 맞이한다. 홈-앤드-어웨이 시리즈가 준비된 가운데, 키 포인트는 두 가지다.
경기적인 키 포인트는 과연 파스칼 시아캄(사타구니)과 마크 가솔(햄스트링), 노먼 파웰(왼쪽 어깨) 등이 빠진 상황에서 축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느냐에 있다. 토론토는 서지 이바카, 카일 라우리의 초반 공백을 무난하게 이겨냈다. 다만 시아캄과 가솔은 수비의 척추 역할을 해왔다. 이들이 빠지면서 로테이션이 꼬였다. 주전 의존도가 높아졌다. 그나마 최근 프레드 밴블릿이 돌아와 닉 널스 감독의 속을 다스려줬지만 왕성한 활동량으로 강팀들을 괴롭혀온 그 저력을 생각하면 부상 공백은 아쉽다.
기록적인 키 포인트는 애틀란틱 디비전 팀을 상대로 한 홈 연승 기록이다.
토론토는 2015년 11월 10일 홈 경기에서 패한 뒤로 아직까지 애틀랜틱 디비전 팀에게는 홈에서 승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어느덧 30연승을 훌쩍 넘긴 상태로, 기존 기록인 32연승(골든스테이트 : 2013~2017년, 유타 재즈 : 1996~1999년) 이후 같은 디비전 팀 상대 홈 최다연승 기록이다.
혹시나 궁금해할까봐 덧붙여보면 마지막으로 토론토 원정에서 승리한 애틀랜틱 디비전 팀은 놀랍게도 뉴욕 닉스였다. 2015-2016시즌 첫 맞대결 당시 뉴욕에 109-111로 아깝게 패했다. (이 경기는 논란이 좀 있었다. 주심은 결정적일 때 카멜로 앤써니의 바이얼레이션이 있었고, 공은 토론토에게 가야 했다는 걸 인정했다. 당시 경기를 뛴 멤버 중 지금까지 남아있는 선수는 라우리와 파웰뿐이다.)
토론토는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와 동률이며, 현재 두 팀은 반경기차로 보스턴을 쫓고 있다. 가진 전력 이상으로 열정을 발휘해온 팀인 만큼, 부상 공백도 훌륭히 극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
보스턴은 이미 홈 맞대결에서는 승리를 챙겼지만, 토론토 원정에서는 8연패 중이다. 2019년 2월 26일 경기에서는 95-118로 대패하기도 했다.
현재 전력만 본다면 토론토보다는 보스턴이 더 우위인 건 사실이다. 전력차가 나긴 했지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샬럿 호네츠를 나란히 93점으로 묶으며 실점 2위팀 다운 면모를 보였다. 동시에 110점 대 이상의 화력도 뽐냈다.
그러나 이들도 부상이 아쉬운 건 마찬가지다. 고든 헤이워드는 왼쪽 다리 부상으로 12월 13일 필라델피아 전 이후 결장 중이다. 마커스 스마트도 안구에 문제가 생겨 12월에는 단 2경기만 치렀다. 다행히 헤이워드는 크리스마스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이나, 스마트는 결장한다.
보스턴이 이긴 두 팀의 첫 맞대결에서는 슛난조가 심했지만 공격 리바운드로 극복해냈고, 4쿼터 켐바 워커의 맹활약이 빛났다. 제일런 브라운과 제이슨 테이텀도 마찬가지. 세 선수가 나란히 20+득점을 기록했는데, 당시 경기는 한 명이 못할 때 다른 누군가가 커버해주고, 또 필요할 때 한 명씩 터져줬다는 것이 눈에 띄는 점이었다.
아마도 올해 올스타전에서 나란히 나서게 될 라우리와 워커의 대결에 눈길이 가는 가운데, 샬럿 전 39득점에 빛나는 테이텀이 얼마나 정돈된 모습을 보일 지도 관건이다.
한편 이 경기는 토론토에서 열리는 사상 첫 크리스마스 경기다.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에 경기한 것은 빈스 카터가 한참 스타덤에 올랐던 2001년으로, 당시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뉴욕 닉스와 플레이오프 리턴 매치를 가졌다. 챔피언 팀 팬들 입장에서는 더 할 나위 없이 의미있는 선물이 될 전망이다. 참고로 크리스마스에 두 팀이 만나는 것도 처음이다.
game 2 / 필라델피아 76ers - 밀워키 벅스
3연패 뒤 약체들을 상대로 분위기를 바꾼 필라델피아가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밀워키는 플레이오프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첫 맞대결부터 중요하다. nba도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모두 전국중계를 잡아둘 정도로 관심이 높다. 2년 연속 mvp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야니스 아테토쿤보와, nba 최고의 이슈메이커 조엘 엠비드 대결은 이번 크리스마스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필라델피아는 아마 이번 시즌 가장 시끄러운 하루가 될 것이다. 찰스 바클리가 뛰던 1988년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에 홈 경기가 잡혔기 때문.
흥미롭게도 앨런 아이버슨이 뛰던 시절에 한번쯤은 홈경기가 잡힐 법도 했지만 정작 아이버슨도 성탄 매치는 2001년 nba 파이널 리턴매치(vs la 레이커스, 스테이플스 센터)가 유일했다. (원래 2007년까지는 크리스마스에 2~3경기가 일반적이었다.)
평균 관중 20,545명으로 2시즌 연속 전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엠비드가 홈팬들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출 지, 아니면 특유의 침묵모드로 갈 지 궁금하다.
밀워키도 원래는 크리스마스와 어울리는(?) 팀은 아니었다. 지난해엔 뉴욕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는데 109-95로 승리한 덕분에 1977년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에 1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 경기의 관점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서로 장점을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에 있다.
평균 31.4득점 12.7리바운드 5.5어시스트에 3점슛까지 과시하고 있는 아테토쿤보를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중요하다. 아테토쿤보는 상대 수비가 반응하는 출발점이다. 성적만 봐도 압도적이다.
- per 역대 1위 (34.79)
- 역대 최소시간 출전 평균 30득점(31.1분)
- 이번 시즌 최다 30/10 (16회, 2위는 7회로 루카 돈치치)
지난 시즌(2승 1패) 마지막 맞대결만 본다면, 이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아테토쿤보는 45득점을 기록했고, 필라델피아는 막판 15-4 런(run)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아테토쿤보를 둘러싼 크리스 미들턴, 웨슬리 매튜스 등은 팀을 더 위협적으로 만들어준다. 에릭 블랫소의 결장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막강한 전력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팀 대 팀으로 봐도 흥미롭다. 밀워키는 올 시즌 평균득점 1위(120.6점)이며, 3점슛을 가장 많이 넣는 팀 중 하나(14.3개, 3위)이며, 리바운드(51.3개, 1위)도 어마어마하다. 실점도 107.1점으로 상위권은 아니지만, 득실 마진이 무려 13.5점으로 만약 오늘 시즌이 끝나면 득/실 마진 역대 1위 기록도 세우게 될 것이다. 이전 기록은 1971-1972시즌의 12.3점차로, la 레이커스(69승, 33연승)와 밀워키 벅스(그 33연승을 멈춘 팀)였다.
반대로 필라델피아는 상대에게 3점슛을 가장 적게 주는 팀이며 마찬가지로 리바운드도 가장 적게 뺏기는 팀이다. 조시 리처드슨, 토바이어스 해리스, 엠비드, 알 호포드 등 전원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밀워키의 강점, 즉 아테토쿤보를 완벽히 막을 방법은 없다. 어떻게 둔화시킬 지가 중요하다.
다만, 이 팀도 건강이 걱정이다. 주전들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해오던 마티아스 타이불이 오른쪽 무릎 염좌로 디트로이트 전을 결장했다는 것이 걱정스러운 부분. 신인 중 스틸 1위, 블록 4위에 오를 정도로 3&d 자원으로 쏠쏠한 기여를 해왔던 그의 공백이 생긴다면, 공수에서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것이다. 또 엠비드도 감기 기운이 있어 디트로이트 전을 앞두고 훈련을 쉬었는데 다행히 경기는 출전했기에 크리스마스 매치 역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가 하면 밀워키의 수비도 만만치 않다. 필라델피아는 외곽 시도가 적은 편이다. 벤 시몬스의 영향도 있지만, 상대 지역방어를 만나거나 트랩을 상대할 때 볼 흐름이 원활치가 않다. 이미 어느 한 쪽은 슛을 안 던지거나 패스할 것이라는 모범답안이 나와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둔화현상 때문에 선수들 사이에서도 최근 의견이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애미 히트, 댈러스 매버릭스 모두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존을 써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밀워키가 그 약점을 놓칠 리가 없다.
game 3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 휴스턴 로케츠
2018년,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골든스테이트와 la 레이커스의 12월 25일 경기 티켓 가격은 nba 성탄 매치 역사상 가장 비싼 가격으로 책정됐다. 리세일 된 티켓의 평균 가격이 무려 900달러였다. 같은 날 열린 유타 재즈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경기 티켓이 평균 161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상초월 금액이다. 평균이 이 정도이니 앞좌석은 더 놀라운 금액에 거래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체이스 센터에 이 정도 금액이 책정됐다면 분명 팬들은 돌을 던졌을 것이다. 스타도 없고, 성적도 없고, 내용도 없는 경기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이런 여론을 반영해서인지 이번 경기는 골든스테이트 경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저가(?)로 책정됐다.
이 경기가 뉴스에 한 번이라도 더 나오고, 방송에서 한 번이라도 더 회자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1. nba 크리스마스 경기 역사상 최다득점은 1984년 버나드 킹이 뉴저지 네츠를 상대로 올린 60득점이다. 아직도 안 깨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고득점은 2002년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46점)다. 제임스 하든이 35년만에 이 기록을 깨면 다른 4경기만큼 화제를 모을 수 있다. 하든은 지난 1일 애틀랜타 호크스 홈 경기(158-111)에서 60득점을 기록했고, 22일 피닉스 선즈 원정(139-125)에서도 47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12월에만 50+득점을 3번이나 했다.
2. 골든스테이트의 깜짝 승리. 11월 7일 첫 맞대결은 129-112로 휴스턴의 완승이었다. 만일 6승 24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골든스테이트가 20승 9패의 휴스턴을 물고 늘어져 이변을 일으킨다면, 3차 연장까지 가서 버저비터로 역전승을 거둔다면 이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크리스마스 2차 연장은 1961년, 1985년에 있었고, 아직 3차 연장전은 없었다. 팬들을 위해 염용근 기자의 초과근무를 기원한다.
3. 그리운 스타들의 깜짝 복귀. 그러나 스티브 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스테픈 커리는 농구 훈련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클레이 탐슨도 슈팅 훈련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에 돌아오기까지는 몇 개월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game 4 / la 레이커스 - la 클리퍼스
크리스마스의 메인이벤트다. 이미 티켓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코트사이드 좌석은 7,965달러다. 우리 돈으로 약 926만 7천원. 이것도 이제 다섯 자리 밖에 안 남았으며 아마도 매진될 가능성이 높다.
여름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 앤써니 데이비스(레이커스)와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la 클리퍼스)가 마주한다.
개막전은 112-102로 클리퍼스가 승리. 다만 레이커스가 이후 꾸준히 손발을 맞추며 서부 선두(24승 6패)에 서게 된 만큼 첫 대결 이상으로 흥미를 끌 전망이다. 또한 레너드와 조지는 이적 루머로 인해 팬들 마음을 들었다 놨던 이들이기에 레이커스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도 궁금하다.
현지 관심사는 르브론 제임스과 데이비스의 컨디션이다. 두 선수 모두 화요일 훈련을 하지 않았다. 부상 때문이다.
먼저, 르브론은 코비 브라이언트(16회)에 이어 nba 역사상 가장 많은 크리스마스 경기(13회)를 소화했으며, 크리스마스 역대 최다득점 3위(338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르브론은 갈비뼈 통증으로 덴버 너게츠 전을 쉬었고, 이로 인해 레이커스는 시즌 첫 3연패 늪에 빠졌다. 지쳐있든, 통증에 시달리든 레이커스는 르브론 제임스가 필요하다. 데이비스를 누구보다 잘 살리고, 여전히 상대 수비에 균열을 줄 수 있는 슈퍼스타이기 때문이다. la 타임스를 비롯한 매체들은 큰 부상이 아니기에, 그간의 사례를 봤을 때 르브론이 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내다봤다.
또, 데이비스도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인해 현재는 ‘questionable’로 표기되어 있다. 팀 훈련도 하지 않았다.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빠졌을 때의 경기력을 생각해본다면, 프랭크 보겔 감독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싫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 《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도 “아직 하루 여유가 있기 때문에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선수가 뛴다고 해도 결국 승리하기 위해서는 벤치구간 대결과 외곽 지원이 중요하다. 레이커스는 승리(114.7점)와 패배(102.7점)의 명암이 극명히 갈리는 팀 중 하나다. 3점슛 성공률도 마찬가지.
레너드와 폴 조지가 함께 뛰는 클리퍼스는 공, 수에서 굉장히 위협적인 팀이다. 평균 18득점 선수가 4명이나 있는 유일한 팀이다. 그 중 레너드, 조지, 루 윌리엄스의 해결 능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마지막 1분(4쿼터 + 연장전)에 넣은 역전골 개수에서 레너드는 9개로 1위, 루 윌리엄스는 8개로 2위다. ‘3점슛’만으로 한정하면 폴 조지는 총 4개를 넣어 리그 1위다.
패트릭 베벌리가 결장하면서 벤치 에너지가 다소 감소했지만, 그래도 몬트레즐 해럴과 루 윌리엄스가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클리퍼스의 벤치 득점은 51.9점으로 리그 1위이며, 리바운드(20.9개) 역시 선두다. 야투 성공률(46.5%)도 굉장히 높은(4위) 편이다.
현장에서는 이적 논의 당시 에피소드, 보겔 감독과 폴의 인연, 부상 등 다양한 이슈를 놓고 기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북적북적한 만큼 두 팀이 모두 건강한 전력으로 명경기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해본다.
game 5 / 덴버 너게츠 -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1994년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덴버 너게츠는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3승 2패로 잡는 대이변을 일으킨다. 약속 시간 때문에 나가야 하는데, 경기가 접전이 되는 바람에 약속시간에 제대로 늦었던 기억이 난다. nba는 그 업셋을 재조명하기 위해 1994년 크리스마스에 덴버-시애틀의 재경기를 선사했다.
이는 덴버가 미국시간으로 12월 25일. 홈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무려 25년 만에 이들이 홈구장에서 성탄절 메인 이벤트를 갖는다.
상대는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덴버 팬들 입장에서는 신나는 날이다. 현재 팀은 7연승 중이며, 난적으로 예상됐던 la 레이커스에도 승리(128-104)하며 승수를 더욱 끌어올렸다. 12월 초와는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최악의 슬로우 스타트를 끊었던 니콜라 요키치가 12월 들어 그래도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팬들을 신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피닉스 원정(113-111)에서는 22득점 10어시스트 12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주도했다. 폴 밀샙의 투혼도 현지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뉴올리언스도 13연패 후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골든스테이트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포틀랜드 블레이저스 원정(102-94)을 잡으면서 그래도 한숨 돌리게 됐다. 브랜든 잉그램이 최근 박스스코어 숫자에 비해 경기력이 다소 주춤하지만 ‘주축’으로 큰 무대에 노출되는 만큼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
그러나 덴버-뉴올리언스 팬들 외에 전국적인 관심을 갖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경기다.
이 경기 역시 원래 시나리오대로라면 전국적인 관심을 받아야 마땅했지만, 기대를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전체 1순위 자이언 윌리엄슨이 결장하게 됐으니 말이다. 일찌감치 nba가 윌리엄슨을 스포트라이트 중심에 세우기 위해 배정한 경기였지만, 그가 무릎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되면서 김빠지게 됐다. 현재 그는 팀 연습에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엘빈 젠트리 감독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순위 싸움이 이슈가 아니기에 100%가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 선수 입장에서는 100% 현명한 결정이고 당연한 이야기다.
한편,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2번째(지난 시즌은 2승 2패)다. 첫 맞대결에서는 뉴올리언스가 홈에서 122-107로 이겼다.
○ 크리스마스 tmi : 무대에 서지 못한 팀들
- 애틀랜타 호크스는 1989년 이후 크리스마스 경기가 없다. 2000년대에 크리스마스 경기가 없었던 유일한 팀이다. 트레이 영의 성장이 언젠가 이들을 메인 이벤트로 올려놓을 수 있길 기대한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2003년,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2004년 이후 크리스마스에 쉬고 있다.
- 흥행만 본다면 루카 돈치치의 댈러스 매버릭스도 충분하다. 2011년 이후 아직 크리스마스 경기가 없는데, 만일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면 내년에는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 뉴욕 닉스가 빠졌다. 뉴욕은 크리스마스에만 54번 경기를 가졌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해가 안 가지만 시장 규모를 생각한다면 빠질 수 없는 구단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2019-2020시즌에 이들이 빠진 것은 오죽했으면이라는 표현 정도로 설명할 수 있다.
기사제공 손대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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