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쭤보면 네라고 하세요" 청각장애 알고도 보험 판매[0]
조회:93추천:0등록날짜:2022년05월01일 10시59분
"여쭤보면 네라고 하세요" 청각장애 알고도 보험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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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 이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DB는 걸러야지
<앵커>
보험사가 청각 장애인에게 전화로 무리하게 상품을 판매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항의를 받자 보험사는 청각 장애인인걸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만 실제 상담 녹취는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습니다.
김민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 씨는 지난 13일, 청각장애 2급 아버지 통장에서 낯선 출금 내역들을 발견했습니다.
아버지를 대신해 자신이 직접 가입했던 오토바이 보험료 외에 처음 보는 항목의 보험료가 빠져나간 겁니다.
[A 씨 : (처음 보는) 보험료가 막 나간대요. 제가 무슨 보험료냐 그랬더니 잘 모르시겠대요.]
A 씨는 지난해 2월과 지난 1월, 보험사 상담원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상해보험과 질병보험을 추가로 판매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A 씨 : 심지어 듣는 것조차도 어려워하시는 분이고, 상담원 혼자 얘기하고 혼자 가입시켜버리는….]
A 씨가 항의하자 보험사 측은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보험사 상담실장 : 상담원은 아버님이 청각장애를 가지고 계셨는지 그런 부분은 전혀 몰랐던 것 같아요. 아버님께서 (보험가입을) 원하셔서 동의를 해주셨어요.]
하지만, 추가 보험을 가입시킬 당시 전화 녹취 내용은 달랐습니다.
[청각장애인 고객 : 내가… 내가 장애예요… 귀가 좀 어두워요.]
[DB손해보험 상담원 : 선생님 그래도 대답 잘하시는데요.]
상담원은 A 씨 아버지에게 승낙만 해달라고 합니다.
[DB손해보험 상담원 : 동의를 해주셔야지 가입이 되시는 거라서 여쭤볼 거니까 네라고만 잘 대답해 주세요.]
[청각장애인 고객 : 네….]
[DB손해보험 상담원 : 보험금 지급 관련 정보, 고지 사항, 금융거래 관련 정보 등을 수집·이용하는 데는 동의하시죠?]
[청각장애인 고객 : 네….]
[A 씨 아버지 : (상담원이) 뭐라고 막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내용이 안 들리니까 내용을 알려고 계속 듣고 있었어요.]
전문가들은 장애인에게 무리하게 보험을 판매한 행위는 위법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최정규/변호사 : 정당한 편의 제공 없이 이런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장애인 차별금지법 위반이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한다면 차별 행위로 권고가 내려질 수 있는….]
DB 손해보험 측은 뒤늦게 "판매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보험료 40여만 원을 전액 환불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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